[신년사]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신년사
 
아름다운 동행자 여러분.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들이 지나고 어느덧 우리 앞에, 설레임과 기대로 채워질 2015년의 새로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어떤 때보다 굳은 결의와 열정으로 지역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한해였다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 동지 여러분들의 뜨거운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에 지역본부가 일자리창출 유공표창 대통령상 수상, 7년 연속 노사상생협력 유공 최우수, 우수 지자체 선정이라는 신기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멈춤 없이 혁신하고, 장애물은 뛰어넘어 바꿔나가는 도전정신으로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만들고자 했던 모두의 의지는 희망찬 미래를 창조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노동환경은 막연한 장밋빛 희망보다 깊은 시름과 걱정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정규직 과보호를 언급하며 고용유연화 정책을 고수하는 정권, 해결될 기미조차 없는 통상임금 문제와, 아직도 공장의 굴뚝 위에서 매서운 한파보다 더한 자본권력과 싸우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 해고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해 오늘내일을 걱정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켜보며 우리가 싸우고 지켜내야 할 수많은 가치가 우리 앞에 숙명처럼 놓여져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노동의 차별과 천대, 우리 사회 속에 내재되었던 전근대적인 발상을 과감하게 지워버리기 위해서는 노동의 이상을 현실로 끌어당기기 위한 더 큰 정책과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한 목표를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독하게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시민에게 외면받는 구태의연한 노동운동에 시대를 이끌 동력을 기대할 순 없습니다.

노동이 바로서는, 움직이고 실천하는 진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더 획기적이고 강력한 변화의지로써 새시대를 향한 치열한 고민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혁신을 향한 첫걸음은 무엇보다 단결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땀흘려 일한만큼 대우받는 사회, 노동의 가치가 바로 세워진 참된 세상은 여러분들의 참여와 믿음의 반석 위에서만이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어주신 신뢰와 조직적 단결을 바탕으로, 2015년 새로운 한해 제 몸과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나눈 꿈과 이상을 현실로 만들겠습니다.  노동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자긍심과 긍지가 떠오를 수 있는, 얽혔던 노동의 퍼즐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게 될 그 날을 위해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과 도전, 호기로운 기상과 기백으로 다시 한번 노동의 외침을 만천하에 떨치겠습니다.

그 길에 기꺼이 함께 하는 동지애를 가져주길 진심으로 기대하며, 지역본부가 노동이라는 천년의 가치를 바로세우는 근원지이자 핵심지로 모두에게 아로새겨질 수 있도록 동지 여러분들의 굳은 단결의지를 다시 한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희망으로 물들여질 을미년의 새시작이 축복과 환희로 가득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동지 여러분들의 얼굴 가득 웃음꽃이 만연할 수 있기를, 빌어둔 소망이 새아침의 꿈으로 모두에게로 비춰질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의장 이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