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불발시 5일 전면 승무거부 돌입”
 
부산지역버스노조(위원장 안홍준, 이하 버스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5,908명 중 91%가 참여, 96%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버스노조는 5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산하 33개 사업장에서 동시에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이같이 전하면서 압도적 찬성의 투쟁동력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됨을 알리고 6월 4일 쟁의조정기간 만료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015년 6월 5일 첫차부터 전면 승무거부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버스노조는 2014년 11월 1일 교섭요구를 시작으로 근무일수 1일 단축, 임금 9.6% 인상 요구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각종 제도의 개선을 내용으로 요구안을 제출하였으나 사용자측에서는 부산시 재정지원 부족으로 인해 임금인상 및 제도개선의 여력이 없다는 상투적인 답변만 되풀이해왔고 결국 지난 5월 13일 제10차 교섭에서 노조에서는 7.6% 인상안으로 수정제시하였으나 사용자측에서는 임금 1.5% 인상안을 제시하여 교섭이 결렬되고 말았다.

2014년도 임단협 시한이 만료된 지 110여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의 무성의와 부산시의 무대책으로 인해 임단협 갱신을 위한 노사교섭에 난항을 겪던 버스노조는 5월 20일 오전 노조 회의실에서 긴급  지부장총회를 열고, 긴급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교섭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할 것과 함께 결의한 일정에 따라 남아있는 쟁의조정기간 만료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시 승무정지를 포함한 전면적인 쟁의활동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투표에 앞선 지난 5월 20일 쟁의조정신청을 한 버스노조는 28일 절차에 따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에서 사용자측과 사전조정회의를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고 결렬되고 말았다.
버스노조는 공고문을 통해 “임금인상은 몇 년째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는 임단협 갱신교섭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부산시 또한 준공영제 재원마련에는 뒷걸음질인 채 시내버스 운전자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항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기초하여 우리가 가진 최후의 수단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며 총파업 돌입의 배경을 밝혔다.

버스노조측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인하여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표준운송원가표의 유류비 등 제반경비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음을 감안할 때 임금 인상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을 볼모로 하는 파업이 아니므로 쟁의기간 중에도 사용자측이 성실하게 대안을 마련하여 교섭을 요구해올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교섭에 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