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정리해고…노조 결사투쟁 의지 피력”

조선기자재 회사로 선박 부품의 생산과 납품을 담당하는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가 생산직 노동자에 대한 일방적인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하자, 롤스로이스노조(위원장 하영재)는 사측의 일방적 조치에 분개하며 9월 11일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강경투쟁에 나섰다. 지역본부도 전국금속노련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9월 18일 오후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리해고 결사반대 투쟁에 나섰다. 
 
롤스로이스 사측이 정리해고를 통보한 인원은 생산직의 절반에 가까운 조합원 12명. 사측은 90여명이 되는 관리직은 놔둔 채 아웃소싱을 위해 현장직만 전원 해고를 단행했다. 나머지 생산직 직원들은 지난달 29일 3년치 기본급에 위로금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중 4명은 하청업체에 재입사해 일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노조 하영재 위원장은 “10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이 없는 회사가 영업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외주화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윤리경영을 한다고 공언한 롤스로이스가 한국에서는 하청업체 저임금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한 노조는 하청업체로 재입사할 경우 임금 50%가 삭감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상여금을 포함해 4천여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반면 선박장비 도장업무를 하는 하청업체 직원의 임금은 원청의 50%에 불과하다.

롤스로이스 마린코리아는 글로벌기업 롤스로이스의 계열사로 지난해 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린코리아는 올해 4월 롤스로이스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생산라인 전체를 외주화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경영개선에 대한 어떠한 의지도 없이,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지역본부와 전국금속노련 부산지역본부는 9월 18일 이후 롤스로이스노조와 함께 계속적인 현장집회를 진행하며, 정리해고 철회 집회투쟁에서 승리하는 그 날까지 결사적으로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