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씨티은행 소매금융 폐지 눈감는 금융위원회 규탄한다

금융위원회 결정은 미국 금융자본의 먹튀에 길을 터주는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

금융위원회가 27일 본회의를 열고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는 폐업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인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으로 300만에 달하는 고객이 더이상 예금과 대출을 할 수 없고, 신용카드 사용과 외국환거래도 중단 되는 등 막대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특히 2400여 명의 소비자금융부문 노동자들도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씨티은행 사측이 가장 원하는 결정을 내려주었다.

한국노총은 금융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향후 씨티은행 노동자들과 금융노조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함께 할 것임을 밝힌다.

도대체 금융위원회는 누구를 위한 기구인가? 진짜 보호해야 할 금융 소비자와 씨티은행 노동자들은 내팽개치고, 씨티은행 사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주는 것이 금융위원회가 할 일인가? ‘소비자금융부문 폐지는 폐업이 아니라 영업 축소이기 때문에 인가사항이 아니다’라는 논리라면 지점 100개를 모두 폐쇄하면 인가사항이고 99개를 폐쇄하면 인가사항이 아니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300만에 가까운 고객의 피해가 예상되고 전체 직원 2/3의 고용문제가 달려있는 정말 중대한 문제라면 금융위원회 인가 절차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다.

금융위원회는 다시 본회의를 열고 이번 결정을 번복하라. 법의 미비점이 있다면 판단을 유보하고 제도가 보완된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맞다. 금융위원회가 미국 금융자본의 먹튀에 길을 터주는 치욕의 역사를 쓰지 않기를 바란다.

2021년 11월 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