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 매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대우인터내셔널노조(위원장 박배옥)는 2013년 8월 10일(토)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공장 매각저지 및 우즈베키스탄 강제노동 철폐를 위한’ 집회를 연세세브란스 빌딩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대우인터내셔널노조와 상급단체인 전국섬유‧유통노련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한국노총, 섬유‧유통노련 서울‧인천지역본부가 결합했다. 특히 진보당 박원석 의원과 공익법 센터 어필, 코튼 캠페인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개최한 집회이다.
 
특히, 이른 새벽부터 부산에서 버스 10대를 대절하여 조합원 500여명이 상경하여 집회 말미에는 조합원 발언과 동시에 박배옥 위원장과 부위원장 이상 5명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배옥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부상공장은 창업 이래 지난 46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우수기업이자 옛 대우그룹의 모체기업이기도 하다”며 “노동조합 설립 이래 26년간 한 번의 분규도 없이 회사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던 자랑스러운 노사문화를 가진 노조”라고 역설했다.
 
이어 “대우가 우즈벡 현지에서 아동노동을 착취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지고 수 십년 간 거래해오던 나이키가 거래중단을 통보하였다”며 “회사는 부산공장의 심각한 구조조정을 부각시키면서 매각을 종용하면서 우리를 속였다”고 성토했다.
 
또한 “부산공장 매각을 암암리에 결정하고 가뜩이나 팔고 싶은데 나이키가 도와주는 꼴이 된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며 강력히 매각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노련 김우갑 상임부위원장겸 사무처장은 “대우는 우즈벡 강제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근원적인 대책은 무시하고 엉뚱하게도 우리 동지들의 삶의 터전을 매각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오늘 집회는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며 연맹은 부산공장 매각이 반드시 분쇄되도록 총력 지원을 할 것”이라며 격려했다.
 
박원석 정의당 국회의원도 연대사를 통해 “면화펄프 강제아동노동 문제를 제기하면서 간절히 바란 것은 국제적으로 지탄받는 아동노동 문제의 종식이었지 부산공장의 매각이 아니었다”고 말하였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측에 부산공장을 매각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경영상 판단’이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경영상 판단을 거두고 지금이라도 우즈벡에서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공장 매각저지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박원석 정의당 국회의원, 공익법 센터 어필 김종철 대표변호사이 참석하여 연대사를 하였으며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코튼 캠페인 매슈 피셔데일리 사무국장이 국제연대사를 보내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우즈베키스탄에 2006년 페르가나, 2009년 부하라, 2010년 GKD(Global Komsco Daewoo)를 설립하였으며 현지 면방공장을 운영하면서 면화수확기인 9월~11월까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아동을 포함한 강제노동착취를 묵인하여 국제사회에 이슈가 됐다.
 
지난 6월 10일 제네바에서 열린 ILO 기준적용위원회에서는 ILO의 노사정 삼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대해서 아동강제노동을 근절할 것과 노사정 삼자로 이루어진 고위급 모니터링 미션을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또한 국제사용자기구(IOE) 역시 우즈베키스탄 아동강제노동을 인정했다. 특히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코튼 캠페인(Cotton Campaign)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주요 거래관계에 있는 나이키(NIKE)에 거래중단 및 수천통의 항의성 이메일과 불매운동의 압박을 가했다. 나이키는 대우인터내셔널에 5월 7일 공급업체에서 제외하기로 통보했고, 대우는 5월 31일 나이키와 직접 거래관계에 있는 부산공장을 11월 말까지 매각하겠다는 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은 우즈베키스탄의 아동노동착취와 전혀 상관없는 신발의 합섬피혁을 제조하여 나이키에 납부하고 있으며 매각이 되면, 부산공장 노동자 800여명 중 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