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무료법률 상담…노동의 가치 알리는 계기되길”
 
시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부산 어디라도 직접 찾아가는 비정규직지원센터 무료노동법률상담이 어느덧 7차를 맞이했다.
 
8월 25일 오전 하단역지하철역에서 진행된 이번 상담 및 캠페인에는 김태규·김종원 노무사 2명과 더불어 지역본부 직원들이 함께했다. 길거리 캠페인 특성상 장소확보에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 하단 지하철역장님을 포함, 그곳에 근무하시는 직원들의 배려와 편의로 인해 이번에는 원활한 노동 캠페인과 상담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먼저 진행된 캠페인에는 홍보 물티슈와 비정규직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가 담긴 수첩을 나눠주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박스채 준비했던 홍보물이 몇십분이 지나지 않아 동이 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컸다.
 
찌는듯한 더위 속 구슬땀을 흘리면서 캠페인이 진행됐지만 수첩에 적힌 “꿈꾸는 그대는 언제나 청춘이다”라는 글귀처럼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이 캠페인을 통해 전달되었으면 하는 것이 지역본부의 바람이었다.
 
노동상담은 2명의 전문 노무사가 직접 시민들을 만났다. 지하철 한켠에 펼쳐진 노동상담 부스를 힐끗 보고 지나가는 이들도 있었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고 상담을 나눴다.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부터 운송업을 하는 아저씨, 직장으로 고민하는 젊은이와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까지 각기 다른 고민과 사연들이 상담부스 안에서 쏟아졌다.
 
법률구제와 제도적인 지원방법 등 직접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들이 대부분 많았지만 해결점을 찾기 어려운 사안들도 많이 있었다. 한 관공서에서 근무하고 계시다는 몸이 불편한 여성분은 어디서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상담 이후 그녀의 감사 인사에는 조금이나마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길거리 무료노동법률 상담은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예고없이 이뤄진다는 점에 대해서 상시적 이용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말못할 고민과 슬픔이 있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다. 그런 이들에게 오늘의 상담은 가슴속 답답한 실타래를 풀어내는 작은 선물과도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비정규직지원센터의 무료노동법률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