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GLS 규탄 및 노무공급 성실 협상 촉구”

부산항운노조(위원장 지용수)는 2월 23일 오후 ‘울산항운노조, 항만하역작업권 및 생존권 사수 조합원 결의대회’에 결합하여 울산항운노조의 노무공급권을 무시한 일방적 운용을 일삼는 태영GLS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부산항운노조를 비롯해 전국의 항운노조 조합원과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조합원 3000여명이 참가했으며 가두행진 투쟁을 통해 태영GLS측의 부당노동탄압과 노무공급권 거부를 비판했다.

울산신항 남항부두에 지난해 12월 순수 민간자본으로 부두를 건설한 태영GLS는 노조의 고유권한인 노무공급권을 무시하고, 자체 인력으로 항만 하역에 들어가면서부터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태영GLS가 전국 민자부두로는 처음으로 항운노조의 노무공급을 거부하고 있는 만큼, 이는 울산항운노조원뿐 아니라 전국 조합원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심각하다.

조합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태영그룹의 49개 계열사인 태영GLS가 한국항만물류협회에 가입하지 않고 용역직원을 고용해 독단적으로 사업을 개시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노무공급권이 항운노조의 고유권한인 만큼 태영GLS도 기존 부두에 적용되는 임금과 채용 규모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울산항운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비귀속 민자부두라는 이유로 항만하역 노무자의 하역작업권을 부정하는 태영GLS의 획책이 실현된다면 현재 건설 중이거나 운영 중인 전국의 민자부두에서도 이 같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노동법의 미비점을 이용해 항만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빼앗지 말고,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첫 장외 대규모 집회 후 울산시청까지 3㎞가량의 구간을 행진한 뒤 자진해산했다.

한편, 울산항운노조는 전날인 22일 오전 7시부터 전체 조합원 97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959명 가운데 952명(99.2%)이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으며, 지난 1953년 설립된 울산항운노조가 파업을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한 것은 지난 2005년 ‘항운노조 상용화 반대’ 이후 처음이다.